힙지로에는 데이트하거나 친구들과 만날 때 가기 좋은 맛집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는 분위기만 좋고 맛이 별로 없거나 가격만 비싼 음식점들도 많지만 찐맛집을 알게 되어 추천해드립니다. 을지로 골목에 위치한 "효계"입니다.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12길 17
영업시간: 평일 17시 ~ 23시 30분 / 주말 16시 ~ 23시 30분
전화번호: 0507-1354-9215
평일에는 오후 5시에 오픈을 한다길래 5시 반쯤 갔는데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앞에 한 팀밖에 없어 기다려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효계 을지로점은 미리 예약이 불가하여 현장에 가서 핸드폰 번호로 등록해 대기를 걸 수 있습니다. 가게 입구 앞에 웨이팅 기계가 있어 무조건 현장에 가셔서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테이블링 같은 어플이 없으니 참고해 주세요.
한 팀당 식사 시간이 40~50분 정도 되는 것 같았고 저희는 15분 정도 기다리다가 5시 45분에 입장했습니다. 대기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매장 내 식사시간은 2시간으로 제한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1시간 이상 머무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매장 내부에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홀에는 4인 테이블이 8개 있었고 구석에 2 테이블 정도 더 있었습니다.
각 테이블에는 최대 4인이 앉을 수 있고 가방이나 옷을 보관하는 주머니가 따로 있었습니다. 테이블 한쪽 면에는 화로 불판이 있어 바로 옆에 앉아있으면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다행히도 에어컨이 있어 여름에도 시원하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뉴>
닭구이
모듬 대(600g), 중(400g)
주요 부위 (첫 주문 시 2인 이상): 다리살(200g), 다리살 양념(200g), 가슴살(200g), 날개 3ea
특수부위: 염통(120g), 연골(150g), 가랑이살(100g), 목살 (150g)
단품: 야채모둠구이, 연두부찌개, 토마토샐러드, 명란구이
식사: 구운 주먹밥, 보슬보슬 양파밥, 효계우동, 공깃밥
하이볼: 산토리 가쿠 하이볼, 진저 하이볼, 짐빔 하이볼
모듬 중(400g); 염통, 다리, 가슴, 어깨, 날개 25,000원
구운 주먹밥 3,500원
보슬보슬 양파밥 4,000원
산토리 가쿠 하이볼 6,500원
진저 하이볼 7,000원
하이볼은 가격이 저렴한 만큼 양이 많지 않았습니다. 세 종류가 있는데 저는 무조건 진저하이볼 추천!! 처음에 산토리 가쿠 하이볼과 짐빔 하이볼을 시키니 직원분께서 진저 하이볼 제외한 나머지는 전혀 달지 않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직원분의 말씀을 따라 짐빔 하이볼 대신 진저 하이볼로 바꾸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진저 하이볼은 흔히 다들 생각하는 일반적인 하이볼 맛으로 살짝 달달해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맛이었습니다. 반면에 산토리 가쿠 하이볼은 단맛이 전혀 없어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은 듯한 맛이었습니다.
남자친구랑 같이 가서 모듬(중)과 구운주먹밥, 양파밥, 하이볼 두잔을 시켰습니다. 그렇게 먹으니 배불러서 딱 좋았습니다. 여자 두분이서 가시면 모듬 중과 주먹밥을 시켜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둠(중)을 시키면 염통과 다리, 가슴, 어깨, 날개가 나옵니다.
기본 반찬으로는 김치와 명이나물과 고추장아찌, 쌈무가 있습니다. 이 반찬들은 셀프바에 있으니 부족하면 추가로 가져다가 드시면 됩니다. 마늘은 직접 구워주시는데 통마늘을 구워 먹으니까 고소하니 존맛입니다. 리필해서 한번 더 먹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고기에 후추와 소금 간이 되어있지만 싱거우면 소금이나 김치파우더를 같이 드시면 됩니다. 레몬즙을 짜서 와사비랑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습니다.
제일 먼저 다리살을 구워주십니다. 직원분께서 직접 구워주셔서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올리브오일을 발라가면서 구워주시는데, 굽는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한 부위를 굽고 다 먹으면 다음 부위를 구워주셔서 오마카세 느낌도 났습니다. 저는 여러 부위 중에서도 다리가 제일 부드러워 좋았습니다.
염통은 살코기보다는 근육 느낌으로 쫄깃했습니다. 이자카야에서 먹는 염통과 달리 부드러우면서 쫄깃하고 잡내가 하나도 안 났습니다.
닭가슴살은 지방이 적어서 그런지 기름기가 없어 살짝 퍽퍽한 감이 있었습니다. 담백했지만 입안의 침을 모두 앗아가는 듯한 느낌으로 하이볼을 부르는 맛이었습니다. 어깨살은 닭다리와 비슷한 식감으로 촉촉하고 부드러웠습니다. 날개는 손잡이 부분 제외하고는 뼈가 없어 먹기 좋았고 쫄깃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둠(중)만 시켰는데 부족할 것 같아 구운 주먹밥과 양파밥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구운 주먹밥은 고기보다도 굽는 데 더 오래 걸리니 드시려면 처음에 고기랑 같이 주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구운 주먹밥 안에는 진미채가 들어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한 번쯤 먹어볼 만했습니다. 겉을 바삭하게 구워주셔서 누룽지 맛이 났습니다.
양파밥은 다진 양파와 달달한 소스, 참기름이 듬뿍 들어가 촉촉했습니다. 간이 세지 않아 김치랑 다른 반찬들이랑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양파밥보다는 구운 주먹밥이 더 고소하고 바삭해서 맛있었습니다.
을지로에는 가격만 비싸거나 인스타 사진용으로 분위기만 좋은 음식점들이 꽤 많지만 효계는 대만족스러웠습니다. 닭 특수부위를 처음 먹어봤는데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았고 직원분께서 직접 구워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테이블에 있는 화로에 직접 구워주셔서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다만, 그 열기가 그대로 전해져 조금 더웠고 테이블이 높아 오래 앉아있기에는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고, 주말에는 웨이팅이 길 것 같아 평일 저녁에 가기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1시간 이상 웨이팅해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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