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몽골 고비사막 코스의 2일 차 바양가즈린 촐로 후기를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바양가즈린 촐로에서 있었던 일
테를지에서 바양가즈린 촐로를 가는 길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거기에는 남자 간이 소변대만 있고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어서, 우산을 펴서 볼 일을 봐야 했습니다.
식당에서는 양고기를 먹었는데, 살짝 물릴 때 불닭소스를 찍어먹으니까 맛있더라고요. 매운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와사비랑 불닭소스 꼭 챙겨가세요.
바양가즈린촐로 가는 길에는 마을이 없고 게르도 거의 없었는데 양이랑 말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름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바양가즈린촐로에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험난한 길이 나왔습니다. 돌길을 지나쳐서 가야 하는데, 스타렉스는 험한 돌길을 잘 올라가지 못해서 사람들이 중간에 다 내려서 차량을 먼저 보냈다고 합니다. 저희가 탄 푸르공이 비포장도로에서는 빠른 속도로 잘 갔습니다.
먹구름이 잔뜩 껴 있고 바람도 많이 불더니 언덕길을 올라갈 땐 천둥소리가 멀리서 들려왔습니다. 정상까지 올라갔을 땐 햇볕이 하나도 없어졌고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햇빛이 비치는 그랜드캐니언 같은 사진을 건지고 싶었지만 비가 쏟아질 거 같아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정상에서 10분도 채 못 있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그림 같은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푸르공에 타려고 하는 순간 기사님이 빨리 간이사무실 같은 곳으로 들어가라 해서 영문도 모른 채 들어갔는데... 진짜 거짓말 1도 없이 곧바로 우박이 쏟아져내렸습니다. 살벌하게 내려더라고요.
6월에 몽골에 우박이 내리는 건 행운이라고 합니다. 5월까지는 간혹 가다 우박이 올 수 있다고 하는데 6월에는 거의 안 온다고 합니다. 비가 오니까 햇볕이 없고 바람이 많이 불어 한국의 가을 날씨랑 비슷했습니다.
15분 정도 우박과 비가 쏟아져 내려서 우박은 3cm 정도 쌓였고 없던 계곡이 생겼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스타렉스는 험난한 길을 잘 가지 못해서, 원래 가려던 길을 못 간다고 하여 숙소까지 변경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몽골 여행을 가실 땐 전 무조건 푸르공을 추천합니다.
저녁에는 게르에 도착해서 가이드분이 닭볶음탕을 해주셨습니다. 닭고기는 물론 감자와 당근, 두부, 버섯까지 야무지게 들어있어서 맛있었습니다. 국물을 오래 졸여서 그런지 걸쭉해서 한국에서 먹는 닭볶음탕처럼 맛있었어요.
몽골 6월 날씨
몽골은 한국보다 해가 빨리 뜨고 늦게 집니다. 아침부터 햇살이 따사로웠지만 건조해서 바람이 부는 그늘은 추울 정도로 선선했습니다. 햇볕이 없는 곳은 바람이 차서 반팔만 입으면 추울 수 있습니다. 일교차가 커서 점심에는 더울 수 있으니 반팔을 입고 그 위에 걸칠 바람막이나 팔토시를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몽골여행을 갈 때에는 본인이 아무리 추위를 안 탄다고 하셔도 긴팔은 필수입니다. 제가 여행하는 6월 말에 생각지도 못한 우박이 내려 굉장히 추웠습니다. 이날은잘 때 히트텍, 맨투맨, 경량패딩, 바람막이를 입고 침낭에 들어가서 짔는데도 새벽에는 쌀쌀했습니다.
차량 이동 시 꿀팁
차량 안에서, 혹은 식당에서 많이 사용할 물건들은 캐리어가 아닌 보조 가방에 넣어두면 수시로 이용하기 편합니다. 고추장과 와사비, 참기름 등의 각종 양념과 물티슈, 휴지 등은 보조가방에 넣고 식당에 갈 때 통째로 가져가면 좋습니다. 수시로 사용할 선크림이나 선스틱, 바세린, 인공눈물, 가글, 선글라스도 캐리어에 넣어두면 매번 꺼내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목베개와 방석, 슬리퍼, 물, 빨대, 마스크는 차량에서 꺼내지 않고 각자 좌석에 두고 다니면 좋아요.
+ 번외)
몽골에서는 매일마다 짐을 풀고 싸야 하기 때문에 짐을 싸기 좋게 여행팩에 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옷이나 속옷, 신발, 욕실용품, 잡다구리 한 것들을 모아서 짐을 싸두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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