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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랑이 일상

ESTP와 해외여행 다녀온 ISFJ의 느낀점, 여행일지

by 효랑이이 2022. 9. 27.

MBTI, 성격이 다른 남자 친구와 3박 5일 해외여행을 하고 느낀 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남자 친구는 ESTP로 저보다는 비교적 외향적이지만 I 쪽에 가까운 E로 낯선 사람에게 말을 잘 못 거는 성격인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가격을 흥정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 제가 나섰습니다.

어찌 보면 이런 점은 저랑 비슷했는데 가장 큰 차이는 P와 J였습니다.

친구나 연인이랑 해외여행 가게 되면 많이들 싸운다고 하던데 저희도 처음으로 싸워봤습니다...

8개월간 큰 고비 없이 서로 배려하면서 잘 만나왔는데 이번 해외여행 때 싸워서 저는 사실 그날 헤어지게 될까 조금 두려웠습니다.

제가 계획을 다 세우고 여행지나 이동 경로, 맛집이나 쇼핑리스트 등을 다 정리하는데, 그 사이에 남자 친구는 핸드폰으로 자기 할 것만 하고 도와주지 않아서 너무 화났습니다.

성격차이겠거니 생각하고 하루 정도는 참고 미리 계획해야 마음이 편한 저는 열심히 알아봤습니다.

근데 옆에서 도와주거나 같이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고 지치더라고요... 내가 여행사도 아니고 내 시간만을 들여서 다 알아봐 줘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꾹 참고 있던 마음이 폭발해서 이튿날 저녁에 너무 지친다는 말과 함께 여행이 재미없고 힘들다는 제 마음의 소리를 뱉게 되었습니다.


제가 참았다가 폭발함 포인트를 적어보겠습니다.

1. 한국에서 여행계획 세울 때 같이 만나서는 열심히 알아보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는 전혀 1도 안 알아봤다. 2. 알아보더라도 공유를 안 해주고 혼자 기록해뒀다.

3. 유심이나 환전, 여행자 보험 등을 알아보고 알려준다고 해놓고서는 혼자만 준비했다.

4. 여행와서 열심히 돌아다니기보다는 숙소에서 누워만 있고 자꾸 쉬고 싶어 했다.

5. 자기는 여행와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을 이해 못 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날 두고 한 소리 같음)

6. 다음 날 무엇을 할지 내가 말하기 전에는 생각해보지를 않은 듯했다.

이렇게 적고 보니 남자 친구의 모든 행동을 싫어한 것 같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추억도 많이 쌓았도 잘 다녀온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

서로의 생활 습관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어떻게 맞춰가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혼자 계획하는 거에 지치고 힘들다고 했을 때, 그 당시에는 남자 친구가 달래줘서 잘 넘어가는 듯싶었지만..
그다음 날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고 아무 얘기도 안 하길래 너무 눈치 보였습니다. 손도 안 잡아주고 먼저 앞장서서 가거나 표정이 굳어있고 말을 잘 안 해서 이대로 헤어지게 되는 건가 싶었습니다.

다행히 저녁이 되니까 남자 친구도 생각 정리를 끝냈는지 조금 풀린 것 같았습니다. J의 삶이 힘든 것 같지만 닮아야 할 점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여행을 계기로 MBTI에서 P/J가 다르면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막 소리 지르거나 치고받고 싸운 것은 아니지만 둘 다 성격이 극단적인 편은 아니라서 무난히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싸운 다음 날부터는 남자 친구가 의식하고 미리 맛집이나 카페, 가는 길 등을 알아봐 줘서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서로 맞춰가는 재미에 연애하나 싶었습니다ㅎㅎ
행복한 결론이죠^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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