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행은 하루에 이동시간이 최소 5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차량 선택이 중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차량으로 푸르공과 스타렉스가 있습니다. 푸르공과 스타렉스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차량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푸르공은 러시아 군용 차량으로 오프로드에 최적화되어 있는 4륜 구동식 자동차입니다. 기사님과 가이드를 제외하고 6명이 탈 수 있습니다. 몽골 여행의 감성 사진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차로 귀엽게 생겼습니다. 비포장도로에 적합하여 홉스골보다 고비사막 쪽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이 타기 좋습니다.
반면에 스타렉스와 도요타의 하이스(hiace)는 에어컨이 있어 한여름 여행에도 적합합니다. 가족여행을 하신다면, 승차감이 좋은 스타렉스와 하이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차량으로 여행온 느낌이 덜 할 수 있습니다.
푸르공 장단점
장점
- 사진이 이쁘게 나와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 비포장 도로에서 일반 스타렉스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고 험한 돌길도 잘 갑니다.
- 트렁크 공간이 넓어 짐을 많이 실을 수 있습니다. 24인치 캐리어 6개 넣고도 공간이 남아 침낭이나 배낭들을 추가로 실을 수 있습니다.
단점
- 에어컨이 없어 창문을 열고 달려야 합니다. 오프로드 특성 상 열린 창문으로 모래 먼지가 많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으로 핸드폰의 노랫소리가 묻혀 블루투스 스피커가 필수입니다.
- 장시간 달리면 앞자리의 가운데에 있는 엔진이 따뜻해져 더워집니다.
- 비행기 좌석처럼 앞뒤 간격이 좁은 편입니다.
푸르공이 잔고장이 많다는 후기를 봤지만 제가 탄 차량은 별 문제없었습니다. 또한, 저랑 같이 다닌 가이드도 항상 스타렉스만 타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푸르공을 탔다고 하는데, 에어컨이 없어서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6월 중순~ 6월 말에 여행을 해본 사람으로써 이 기간이 푸르공을 탈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흐린 날에는 시원했지만 구름이 거의 없어 햇볓이 많이 드는 날에는 창문을 열고 달려도 더워서 푸르공을 선택한 것이 후회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한여름인 7~8월에 가시는 분은 신중하게 고민해 보세요. 푸르공을 선택해서 여행한다면 7, 8월보다는 6, 9월이 적합해 보입니다. 저희는 성수기라고 하는 7~8월을 피해서 6월에 갔는데도 오후가 되면 한여름처럼 더웠습니다. 일몰 시간도 9시쯤으로 굉장히 늦기 때문에 저녁에 이동할 때에도 더웠습니다. 에어컨이 안되어 창문을 열었는데, 비포장도로에서는 모래 바람이 들어와 마스크를 해서 시원하지 않았고, 창문을 열고 달리다 보니 바람소리 때문에 노래가 잘 안 들렸습니다.
꼭 푸르공을 타야겠다면 햇빛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는 차량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리 여행사에 연락해 창문에 가림막이나 커튼이 있는지 여쭤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길에 나무가 없다 보니 그늘이 없어 햇볕이 들어오는 자리에 앉으면 굉장히 덥습니다.
스타렉스 장단점
장점
- 에어컨이 잘 되어 여름에도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 비포장도로에서도 승차감이 좋은 편입니다.
- 좌석을 뒤로 젖혀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단점
- 비포장도로에서는 느립니다.
- 차량이랑 같이 찍으면 오히려 감성이 떨어지는 사진이 나옵니다.
- 푸르공 대비 트렁크 공간이 좁아 캐리어 6개만 넣어도 꽉 차는 수준입니다.
- 험한 길을 잘 못 올라가는 경우에는 잠깐 내려서 차량을 먼저 보내고 걸어가야 할 수 있습니다.
스타렉스와 더불어 도요타의 하이스(hiace)도 많이 타는데 기사님과 가이드 제외 6~7명이 탈 수 있고 천장도 높아 편합니다. 저희 옆팀은 하이스를 탔는데 창문이 안 열리는 대신에 에어컨이 잘 나와 불편함이 없었다고 합니다. 좌석도 뒤로 젖혀서 더 편해 보였습니다.
푸르공 좌석별 특징
<앞자리>
장점
- 앞의 풍경들을 잘 볼 수 있고 도로를 가로질러 가는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 기사님이 차 앞쪽에 연결해둔 시거잭으로 충전하면서 핸드폰을 할 수 있습니다.
- 의자를 뒤로 젖힐 수 있습니다.
단점
-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위치한 엔진이 앞자리 가운데 좌석으로 튀어나와 있어 좁습니다. 장거리 이동 시 엔진 때문에 더울 수 있고, 다리를 쭉 펴지 못해 불편합니다.
<뒷자리>
장점
- 뒷좌석에는 4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좌석이 넓어 편합니다.
단점
- 뒤에 짐을 싣기 때문에 좌석을 뒤로 젖힐 수 없습니다.
- 앞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어서 옆에 있는 창문으로 봐야 합니다
인원별 차량 추천
1. 2명이서 여행하는 경우
추천 차량: 도요타 랜드크루져, 렉서스 LX
도요타 랜드와 렉서스 LX는 가이드, 운전자와 가이드 제외 두 명이서 탈 수 있지만 에어컨이 나오고 달리기에도 좋다고 합니다. 단체로 가는 게 아니면 랜드크루져가 가장 좋다고 가이드가 추천해 줬습니다.
2. 4~5명이서 여행하는 경우
추천 차량: 델리카
델리카는 푸르공처럼 4륜 구동으로 비포장도로나 돌길도 잘 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에어컨도 나와 푸르공보다 훨씬 좋습니다. 내부는 좁아서 가이드와 기사님을 제외 최대 5명이 여행할 때 적합합니다.
3. 6명이서 여행하는 경우
추천 차량: 푸르공/스타렉스
동행을 구해서 6명이 여행하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7~8월이 아니라면 푸르공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몽골 여행에서 잊지 못할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가장 더운 7~8월에는 에어컨이 나오는 스타렉스나 하이스를 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비교적 비포장도로가 적은 홉스골 코스의 경우에는 더욱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스타렉스나 하이스가 좋아 보입니다.
4. 6명 이상이서 여행하는 경우
추천 차량: 하이스
10인승의 도요타 하이스는 기사님과 가이드를 제외하면 8명까지 탈 수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여행자 게르 최대 수용 인원이 6명으로 8명이 여행 가는 경우는 드물 것 같습니다. 6명이 여행하더라도 더 넓고 편하게 가고 싶으시다면 하이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이스는 승차감이 좋고 에어컨도 나오지만 몽골에 많지 않은 차량이라고 합니다.
울란바토르나 도심을 가보면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푸르공을 타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푸르공은 수동이어서 길이 막히는 도시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군용 차량으로 3천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고 에어컨도 되지 않아 도시에서는 많이 안 타고 다닙니다. 시골에 포장도로가 없는 곳에 사는 분들이 탄다고 합니다.
포장도로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도요타 차량이었습니다. 전기 충전소가 많지 않아 전기차는 거의 없었고, 비가 많이 오면 물에 잠기는 지형들이 있어 전기차는 몽골에 적합하지 않다고 합니다. 몽골에서는 장거리 이동이 많다 보니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많았습니다.
비포장도로를 많이 가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 푸르공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관광지를 가면 다른 팀이 타고 온 푸르공 기사님께 부탁하여 사진을 한 장 찍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감성을 위해 푸르공을 선택하신다면 꼭 뒤쪽에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는지 여쭤봐야합니다. 사다리가 없다면, 푸르공 위에서 사진을 찍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사다리와 루프랙이 설치되어 있어야 푸르공 지붕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푸르공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시려는 분은 미리 투어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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