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고비사막 코스에서 5일 차에는 욜링암을 갔습니다. 욜링암은 독수리의 계곡이라는 뜻으로 아침 일찍, 혹은 밤에 독수리의 한 종류인 욜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욜링암은 기온이 낮고 그늘진 곳이 많아서 여름인데도 얼음이 녹지 않는 곳이 있었습니다.
욜링암으로 출발하기 전, 홍고린엘스에서 가이드가 해준 조식을 먹었습니다. 조식으로는 간단하게 프렌치토스트와 소시지를 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계란을 입힌 프렌치토스트와 한국에서 가져온 카누 커피를 같이 먹으니 몽골에 있는듯한 느낌이 안 들었습니다.
참고로 몽골인들은 커피보다는 우유차를 많이 마셔서 겨울에는 카페 운영을 거의 안 한다고 합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여름에만 카페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 당시인 6월 말에도 운영 중인 카페를 찾기 힘들 정도로 거의 없었으니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은 한국에서부터 꼭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데이터가 안 터지는 지역이 많으니 트레블월렛 카드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돈을 미리 채우두세요. 결제하는 순간순간 돈을 충전하시는 분들은 데이터가 안 터지면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TOA 식당에서 점심으로 먹은 만두
욜링암으로 가는 도중에 보인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식당 옆에는 마트와 카페도 있어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카페는 저희가 방문했을 때 차가운 음료를 주문하려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길래 어쩔 수 없이 마트에서 커피를 사 마셨습니다.
TOA 어쩌고 적힌 식당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몽골 현지인들이 찾을 만한 음식점으로 처음 본 음식들도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파파고로 사진을 찍어 번역했는데도 잘 모르겠어서 가이드가 추천해 주는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만두와 면, 국물이 있는 메뉴를 시켰는데 특히 국물이 있는 음식이 오묘했습니다. 걸쭉한 탕국 같은데 보양식처럼 느껴졌습니다. 국물에 영양분이 가득한 느낌이었습니다.
만두 안에는 양고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양고기를 워낙 잘 먹어서 그런지 특유의 향은 심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사진에 있는 음식은 몽골의 면을 볶은 음식입니다. 처음에 봤을 때 감자인 줄 알았는데 수제비 느낌의 두툼하면서도 포슬포슬한 면이었습니다. 이것도 역시 양고기랑 볶아져 나왔는데 먹을 만했습니다.
제 원픽은 세 번째 사진에 있는 탕국 같은 국물요리였습니다. 진득한 국물에 감자와 당근, 면, 만두 등이 들어있었는데 보양식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뜨끈하면서도 양고기향이 거의 안 나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욜링암 아기자기 소품샵
욜링암 입구 쪽에도 바양작에서 본 것 같은 소품샵이 작게 있었습니다. 바양작에서보다는 소품의 종류와 양이 많지 않아 금방 구경하긴 했습니다. 딱히 살 만한 것들이 없어 쓱 보고 지나갔습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낙타와 양, 말 인형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팔찌와 모자, 양말, 각종 장식품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욜링암 안쪽을 트래킹 하다 보면 중간에 아저씨가 돌과 나무를 조각해서 파는 장식품도 있었습니다. 크기가 작아서 귀여웠습니다. 아저씨가 그 자리에서 직접 조각하고 계셔서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욜링암 얼음 트래킹
욜링암 앞쪽은 일반적인 트래킹 길이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녹지 않은 얼음이 나와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크록스나 슬리퍼보다는 운동화가 좋아 보였습니다. 여름에 갔는데도 선선했으니 혹시라도 추운 계절에 가신다면 꼭 두껍게 입고 가세요.
6월인데도 욜링암의 얼음이 아직 녹지 않고 남아있었습니다. 욜링암의 입구 쪽은 봄-여름 날씨처럼 따뜻했지만 얼음이 있는 곳까지 들어가 보니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 마치 냉장고 속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찬기가 돌아서 살짝 쌀쌀하지만 가는 길은 춥지 않아 긴팔을 챙길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얼음이 아직 남아있는 곳까지 들어가는 길에는 말이랑 소뿐만 아니라 야크들도 많았습니다. 동물들이 많은 만큼 바닥에 똥이 많아서 크록스보다는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게 좋습니다. 얼음 위를 걸어야야 해서 크록스는 미끄러워 슬리퍼나 샌들은 비추합니다.
욜링암에서 승마체험을 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재밌어 보였습니다. 승마체험만을 전용으로 하는 곳에서 하는 곳보다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아 보였습니다.
가는 길 곳곳에 다양한 동물들이 많았고, 다들 방목되어 있는 상태라서 가까이 가서 구경할 수도 있었습니다. 욜링암에서는 초원과 계곡 같은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닥투어 여행자용 게르, 독채
원래 게르에서 묵는 걸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가이드와 숙소 주인과의 친분 덕분에 조금 더 좋은 독채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숙소는 처음 봐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더블베드와 싱글베드가 하나씩 있어서 세 명이서 한 방을 썼는데 게르보다 더 좋았습니다. 창문에 방충망이 있어서 벌레를 다 막아줬고 바람도 솔솔 들어와 시원했습니다.
가이드식 제육볶음
저녁에는 가이드가 제육볶음을 해줬는데 완전히 한국에서 먹는 맛이었습니다. 김밥천국에서 시킨 제육볶음인 줄,,,
고추장의 매콤 달달한 맛을 느끼면서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웠습니다.
제육볶음을 먹고 쉬다가 밤이 되어서는 캠프파이어를 했습니다. 하닥투어에서 같이 온 다른 일행분들과 같이 했는데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캠프파이어를 할 땐, 한국에서 챙겨간 마시멜로를 구워 먹기도 했는데 존맛~
한국인 여럿이 뭉쳐서 놀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라고요. 거의 열두 시 넘어서까지 놀았는데, 블루투스 마이크로 노래까지 부르니 흥이 넘쳤습니다.
잊지 못할 밤을 보낸 5일 차 욜링암 여행 후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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