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결혼기념일을 맞아 판교 스테이크 맛집 데이빗앤룰스를 가봤습니다. 분당의 울프강 스테이크로 유명하고 맛집으로 추천을 많이 받았지만 가격대가 있어 평소에 가기 힘들었습니다. 이번 기념일을 맞아 방문했는데 제가 먹어본 스테이크 중에 최고였습니다.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판교로44번길 17-7
영업시간:
월요일 정기 휴무
화수목금 12시 ~ 22시 (브레이크타임 15:00 ~ 17:30)
토일 11:30 ~ 22시 (브레이크타임 14:30 ~ 17:00)
전화번호: 0507-1312-8910
<네이버 예약>
네이버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예약금은 인당 1만원으로 노쇼 방지용입니다. 음식점에 예약한 이름을 대고 들어가시면 바로 환불됩니다. 가보니 평일 저녁인데도 예약이 마감되었더라고요. 그러니 평일에 가시더라도 미리 네이버로 예약하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예약한 순서와 요청사항에 따라 1층/지하 1층으로 배정해 주신다고 했는데 저는 오전에 미리 예약해서 그런지 인기 있다는 1층으로 배정받았습니다.
<주차장>
가게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지만 2~3자리 밖에 없습니다. 가게 앞에 남은 자리가 없다면 근처에 있는 판교 제2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5시반쯤 갔는데 한 자리가 남아있어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공영주차장은 3시간에 1500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데이빗앤 룰스 내부>
1층과 지하1층이 있는데 1층으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1층에는 테이블이 6개 정도 있는데 칸막이로 분리되어 있지만 꽉 막힌 느낌은 들지 않아 좋았습니다. 테이블이 많지 않아 북적거리지 않았고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데이빗앤룰스 메뉴>
Dry-Aged New York Strip 채끝 등심 43,000원(100g당/최소주문 300g)
Filet Mignon 안심 47,000원(100g당/최소주문 200g)
Mashed Potatos 메쉬드 포테이토 11,000원
Fresh Burrata Salad 부라타 치즈 샐러드 22,000원
3명이 가서 채끝 300g과 안심 200g을 주문했습니다. 티본스테이크인 포터하우스를 시킬까 했는데 최소 주문이 800g이라 양이 적은 저희 가족이 먹기에는 많은 것 같아 채끝과 안심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뼈무게가 포함된 거라 3명 이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일 것 같습니다.
채끝만 먹기에는 느끼할 수 있을 것 같아 부드러운 안심이랑 골고루 시켜줬습니다. Filet Mignon 안심 메뉴는 주문 단위는 직원에게 문의해달라고 적혀있습니다. 여쭤보니 200g 단위로 시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주문을 하면 바로 식전빵부터 나오는데 바삭하면서도 짭조름해 버터랑 잘 어울렸습니다. 버터 위에는 말돈 소금과 아가베시럽이 뿌려져 있어 버터의 무거움과 느끼함을 잘 잡아줬습니다. 단짠단짠 식전빵으로 입맛이 살아났습니다.
식전빵을 다 먹고 나면 직원분이 굽기 전의 스테이크를 보여주러 오십니다. 굽기 정도를 여쭤보시는데 저는 직원분의 추천을 따라 미디엄레어로 주문했습니다.
스테이크는 굽기 정도에 따라 다르긴 하나 20분 정도 걸린다고 메뉴판에 적혀있는데 저희는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스테이크가 구워져서 나오는 중간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오붓하게 대화를 하시면서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시끄럽지 않고 조용해서 연인이랑 가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구워져서 나온 고기를 보니 겉으로 보기에 꽤 많이 익은 거 같았지만 단면을 보니 딱 적당한 굽기로 구워졌더라고요. 오븐에서 꺼낸 접시가 그대로 나옵니다. 잘라서 나온 스테이크를 개인 접시에 한 점씩 담아주셨는데, 옆면을 그릇에 대서 겉을 살짝 익혀서 주셨습니다.
스테이크 소스는 3종류로 와사비와 홀드래디쉬, 홀그레인이 나옵니다. 가운데에 있는 소스가 홀드래디쉬인데 매콤한 생강맛이 나면서도 상큼한 락교맛도 느껴졌습니다. 스테이크 자체에 간이 어느 정도 되어 있어 소스를 찍지 않아도 맛있었는데 소스들이 고기의 느끼함을 잘 잡아줬습니다. 덕분에 물리지 않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접시의 앞쪽에 있는 고기가 Filet Mignon 안심이고 뒤쪽이 Newyork Strip 채끝등심입니다. 안심은 지방과 기름기가 없어서 담백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채끝 등심은 중간에 적당한 기름기가 있어서 부드러웠고 더 두툼해서 식감이 더 좋았습니다.
피클은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아 혹시 있는지 여쭤봤더니 바로 가져다주셨습니다.
메쉬드 포테이토에는 트러플 오일이 들어가 향이 살짝 느껴졌습니다. 간이 적당히 되어있어 스테이크에 곁들여 먹기 좋았고 부드러웠습니다. 솔직히 기대 안 하고 시켰는데 주문 안 했으면 서운할 뻔했습니다. 트러플향과 크리미한 감자가 잘 어울렸습니다.
같이 곁들여 먹을 야채가 없어서 샐러드를 하나 시켰습니다. 부라타치즈 샐러드는 치즈 한 덩이와 토마토 슬라이스가 같이 나오는데 생각했던 비주얼이 아니었습니다. 아삭한 샐러드 야채가 위에 부라타치즈 덩어리가 올라간 걸 생각했었는데 카프레제처럼 나옵니다. 부라타 생치즈 한 덩이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느끼하지 않고 고소해서 스테이크랑 잘 어울렸습니다.
식사가 끝나면 후식으로 커피나 차가 제공됩니다. 차는 아래와 같이 6종류가 있습니다.
루이보스 / 캐모마일 / 얼그레이 / 로즈힙&히비스커스 / 레몬&진저 / 슬립웰 / 페퍼민트&스피어민트 / 잉글리시브렉퍼스트
제가 제일 좋아하는 얼그레이를 주문했는데 무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TWG가 더 진하고 맛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는 로즈힙&히비스커스를 주문해서 드셨는데 이게 더 나았습니다. 상큼해서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아 자주 오지 못하겠지만 기념일이나 생일 때 찾아가서 먹기 좋은 음식점입니다. 분위기도 좋아 연인이나 가족들이랑 가기 좋았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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