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가면 쌀국수를 꼭 먹어봐야겠죠. 나트랑은 한국인들이 많아 맛집 정보도 넘치는데 저는 그 중에서도 현지인들 사이에 맛집으로 유명한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포보하노이는 나트랑 시내에 위치해있으며 베트남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로컬 맛집입니다.
가게 내부를 보더라도 관광객들이 찾기보다는 현지인들이 갈법한 비주얼입니다. 메뉴판도 간단하고 한국어로 표기가 되어있지 않는 것으로 보면 한국인들 입맛에 맞춤화된 곳이 아닌 찐맛집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나트랑에 머무르면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쌀국수 음식점이기도 합니다.
https://maps.app.goo.gl/aZMdXmd9tWaqh13A6
Small 35,000동
Normal 45,000동
Special 55,000동
Fresh beef with fire 55,000동
메뉴는 굉장히 심플합니다. 시그니처는 일반 소고기쌀국수로 사이즈별 small/normal/special이 나뉩니다. Special은 Normal 쌀국수에 고기가 더 추가된 것이라고 하네요. Fresh Beef with fire는 직화로 구운 소고기가 들어가 불맛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스몰 사이즈 기준으로 단돈 2,200원정도라니 완전 혜자 그 자체입니다. 동남아다운 저렴안 물가를 체감할 수 있는 맛집입니다.
분짜도 맛있다고 하는데 50,000동으로 이 역시 저렴한 편입니다. 해장하기 위해 아침에 갔는데도 베트남분들이 꽤 있었고 한국인들은 저희 뿐이었습니다.
저희는 Normal과 Fresh beef with fire 각각 1개를 시켜서 먹어봤습니다. 쌀국수를 주문하면 같이 넣어 먹을 고추와 라임, 숙주를 주십니다. 각 테이블마다 칠리소스와 느억맘소스가 있어 취향껏 드실 수 있습니다.
면 위로 올라간 고기가 야들야들하면서 부드러웠고 양도 꽤 많았습니다. 국물 맛은 비리거나 향신료 맛이 나지 않았고 깊고 진했습니다. 한입 떠 먹자마자 속이 뜨끈해지면서 풀렸습니다. 베트남 쌀국수 특유의 진한 육수향이 잘 느껴졌고 베트남판 사골육수라고 해도 될 만큼 맛이 깊었습니다.
진하면서도 담백했는데, 무엇보다도 향신료가 들어가지 않아 좋았습니다. 취향대로 넣어 먹을 수 있게 향이 나는 야채들이 따로 나왔습니다. 면발도 적당히 잘 삶아져 부드러웠습니다.
숙주가 쌀국수에 얹어 나오는 게 아니라 따로 주시기 때문에 아삭한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야무지게 넣어 쌀국수랑 섞어 한입 먹어보니 너무 맛있더라고요.
옆 테이블은 꽈배기 같이 생긴 꿔이를 주문해서 국물에 담가드시더라고요. 고소한 맛으로 고기 국물이랑 은근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꿔이는 기름에 튀긴 빵으로 단독으로 먹기보다 쌀국수 국물에 담가먹으면 느끼하지 않고 촉촉하니 맛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김대호 아나운서가 다녀간 로컬 맛집이라고 하네요. 위생에 민감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서 쌀국수 드셔보세요. 제가 베트남에서 먹어본 쌀국수들 중에 best1으로 뽑은 곳입니다. 위생적이면서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들만 가다가 현지 로컬의 분위기와 맛을 느끼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현지인 맛집이었지만 최근에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쌀국수는 진한 육수랑 적당히 잘 익은 고기가 나오는데 향신료가 따로 나와서 조절하면서 드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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