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 관광안내도를 보면 무릉계곡을 포함해 다양한 관광지들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두타산의 무릉계곡을 등산한 후기를 기록해 보겠습니다. 두타산은 가을에 단풍이 울긋불긋 이쁘게 물들어 관광객들이 많이들 찾아오신다고 합니다. 저는 겨울 평일 아침에 갔는데도 주차장에 차가 꽤 있었고 등산하시는 분들도 간혹 보였습니다.
<무릉별 유천지 액티비티>
무릉계곡 가는 길에 무릉별 유천지가 나왔는데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롤러코스터형 집라인과 스카이글라이더, 오프로드 루지, 알파인 코스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무릉계곡 등산하러 오기 전에는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다음에는 액티비티를 체험해 보러 무릉별 유천지도 가보려고 합니다.
-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곡선형 레일에 매달려 상하좌우로 주행하며 내려오는 놀이기구로 총 300m의 레일을 최대 40km/h로 내려가는 놀이기구
- 스카이 글라이더: 4명이 동시 탑승하여 왕복하는 글라이딩 놀이기구로 총 길이는 777m입니다. 탑승장과
- 오프로드 루지: 폐채석장의 임시도로로 사용하던 곳을 루지 코스로 이용하는 것으로, 운행거리는 총 1.5km이고, 평균시간은 15분입니다.
- 알파인코스터: 고정레일 위를 최대 40km/h로 내려가는 놀이기구로 총 1.5km 코스입니다. 1인용 롤러코스터라고 생각하면 되고 오르막은 자동으로 올라가며 내리막 길은 브레이크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저는 무릉별유천지는 안 가고 무릉계곡만 등산했는데, 하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니까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재밌게 놀 수 있는 체험활동이 많았습니다.
<두타산 무릉계곡>
무릉계곡을 등산하시려는 분들은 입구를 지나 쭉 직진해서 들어오시면 등산로 앞쪽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 바로 옆에 CU가 있으니 'CU 동해무릉숲점'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오시면 됩니다. 입산 전 마지막 편의점으로 물과 간단한 간식을 사려고 들어갔는데, 강릉커피빵이 있었습니다. 공식판매점이라 하여 6개입을 하나 사서 먹어봤습니다.
강릉커피빵은 하나씩 낱개 포장되어 있는데 1개에 천원이 넘는 가격으로 저렴하진 않았습니다. 밤만쥬에 안쪽에는 커피맛 앙금이 가득 들어있어 고소하면서도 달달했습니다. 텁텁하지 않고 부드러워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만한 맛이고 선물용으로 구매하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간단하게 당을 충전하고 본격적으로 등산하러 올라갔습니다.
어른은 2,000원, 청소년과 군인은 1,500원, 어린이는 700원의 입장료가 있었습니다. 동해시민 신분증을 소지한 사람이거나 6세미만의 어린이와 65세 이상의 노인 등은 무료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이용시간: 11~2월 오전 8시 ~ 오후 5시
<두타산 무릉계곡 등산 코스>
편도 50분 소요된다는 2.6km D구간을 선택해서 다녀왔는데 휴식시간 포함해서 왕복 총 2시간 걸렸습니다. 겨울 등산을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가파르지 않아 가족 단위로 놀러 갔다 오기에도 부담되지 않는 코스였습니다.
A 구간 1.5km: 베틀바위 전망대 (편도 1시간)
B 구간 2.7km: 베틀바위 전망대 - 미륵바위 - 두타산성 (편도 1시간 30분)
C 구간 4.7km: 베틀바위 전망대 - 두타산성 - 두타산 협곡 마천루 - 용추폭포 (편도 3시간)
D 구간 2.6km: 용추폭포 (편도 50분)
E 구간 0.5km: 기존 숲길 (비상대피로)
겨울이라 등산로 옆으로 흐르는 물이 모두 얼어있어 아쉬웠지만 봄~가을에 가면 정말 이쁠 것 같았습니다. 겨울 나름대로 운치 있었지만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봄이나 가을에 무릉계곡을 등산하신 분들의 사진을 보니 물이 정말 맑아 뛰어들고 싶을 정도더라고요.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어 정말 이뻤습니다.
비록 물이 다 얼어있는 겨울에 갔지만 그래도 경치가 좋았습니다. 올라가는 길에는 흙길과 바위계단, 철 다리 등이 있는데 눈이 쌓여있는 길은 없어 험하지 않았습니다. 곳곳에 벤치들도 있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템플스테이가 가능한 '삼화사' 사원도 보였습니다. 동해에서 템플스테이를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은 두타산으로 오시는 거 강추합니다. 우선 등산로 입구 쪽에 버스가 다녀 접근성이 좋고 사찰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이지만 여기에서는 두타산 트래킹과 타종체험, 일출 보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 올라가다보면 병풍바위와 장군바위가 나오는데 안내판을 보니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합니다. 과장이 조금 들어간 듯 하지만, 근사한 바위들이 만들어낸 협곡이 웅장해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D코스의 목적지인 쌍폭포와 용추폭포까지 보고 왔습니다. 겨울이라 폭포가 모두 얼어있었지만 나름 운치 있었습니다. 양쪽으로 흐르는 폭포는 태어나서 처음 봤는데 너무 신기했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그 웅장함이 보이지 않아 아쉽네요.
용추폭포는 수심이 10m나 될 정도로 굉장히 깊습니다. 물이 모두 얼어 그 깊이가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용추폭포가 보이는 반대편에는 발바닥 바위가 있는데 사진 상으로는 착한 사람들 눈에만 보일 정도로 작게 나왔네요.
등산 후에는 막걸리와 파전이 빠질 수 없죠~
두타산 하산하고 주차장으로 오는 길에는 가게들이 엄청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차장 바로 앞쪽에 있는 "꽃피는 산골"을 갔는데 여기가 산채비빔밥 맛집이었습니다.
위치: 강원 동해시 삼화로 518-6 꽃피는 산골회관
전화번호: 033-534-9133
2인 이상이 시킬 수 있는 메뉴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산채비빔밥을 시켰는데, 이게 맛도리였습니다. 이 메뉴를 시킨게 신의 한수 였는데, 우선 9,000원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을 만큼 양이 많았고 나물들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해물파전은 그 크기가 정말 크고 바삭했습니다. 막걸리도 상큼하면서도 시큼하지 않아 정말 맛있었습니다.
밑반찬으로는 콩나물과 무생채, 총각무, 봄동(?)겉절이가 나왔습니다. 콩나물과 무생채는 간이 세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져 깔끔했습니다. 봄동 겉절이는 매콤하면서도 고소해서 비빔밥이랑 잘 어울렸습니다.
된장은 살짝 시큼할 수 있다고 상한 게 아니라고 하시면서 주셨습니다. 시큼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간이 세서 단독으로 먹기에는 짜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산채비빔밥에는 정말 다양한 나물들이 골고루 들어갔습니다. 시래기와 취나물, 곤드레, 곰치, 더덕, 계란프라이가 들어가 있었는데 나물들이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습니다. 같이 주신 고추장을 적당히 넣어 비벼 먹었는데, 참기름이 들어가서 그런지 엄청 고소했고 나물들도 적당히 간이 되어있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등산을 하고 와서 그런지 몰라도 진짜 꿀맛이어서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해물파전 안에도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갔습니다. 새우와 오징어, 대파, 쪽파, 당근 등이 들어갔는데 해물들이 통통해 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파전이 정말 바삭해서 저희끼리 감탄하고 있으니까 사장님이 그 비결을 알려주셨습니다.
바로 전을 두 번 굽는다는 것입니다! 우선 한번 구운 다음 다 찢어서 안 익은 부분을 다시 구워 골고루 익히면서 계란을 위에 풀어서 넣어준다고 합니다. 원래 전의 바깥쪽만 바삭해서 그쪽만 골라서 먹는데, 이건 전체적으로 다 바삭해서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두타산에 오셨다면 밥집으로 꽃피는산골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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